
오늘 모임에서는
지난 한 달 간 읽은 책들에 대한 후기들을 작성했다.
도서관 이벤트로 총 6권의 책을 빌렸으나,
'삼체 2 : 암흑의 숲'은 아직 읽지 않았고,
'엣지 AI'는 아직 내 수준이 부족하다 판단해 다시 반납했다.
유독 바쁜 시기일 수록 독서를 열심히 하게 된다.
항상 당면한 문제보다 저편의 환상을 좇는, 나의 안좋은 버릇이다.
나는 '1년에 책을 몇 권 읽었는가?'라는 질문에 회의적이다.
책을 10권, 20권을 읽었을지라도, 좋지 않은 책(근거 없이 날조로 불쾌감을 주는 책)만 읽는다면
이는 책을 읽지 않은 것만 못하다.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얼마나 깊이 읽었는가?'이다.
여기서 '좋은 책'이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내가 읽기 편한 문체로 되어있어야 한다.
또한 '책을 깊게 읽는 것'은,
책을 한 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 선비들이 경전을 외듯
여러 번 읽고 외우며,
질문하고 사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하의 글은 내 이해를 점검하고 책을 되새기기 위한 기록이다.
1. Nexus, 유발 하라리
이 책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집필한, AI의 발전에 대하여 경고하는 책이다.
최근 생성형 AI의 발달로 개발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컴퓨터공학과가 취업에 좋다는 말도 옛말이 되었다.
이제 막 컴퓨터공학에 입문한 나로서는 참 슬픈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시대는 어떻게 변할까?
하는 의문에 관련 도서를 찾던 중,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와
김대식 교수님의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를 접하게 되었다.
둘다 도서관 인기도서였다.
나는 '사피엔스'를 유튜브 에디션으로 접했지만,
그럼에도 내용이 꽤나 인상적이었어서 책을 골랐다.
하지만 책을 반쯤 읽고,
이 책이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님을 알았다.
내가 원하던 정보는 AI를 통한 기술 혁신이었으나,
저자가 전하자 했던 것은
AI를 통한 사회 제도 변화와 위협, 규제의 필요성이었다.
이는 분명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다회독하지는 않았다.
책의 구성도 조금 어수선했다고 생각한다.
2.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김대식
이 책은, 내가 원했던 정보를 일부 담고 있었다.
책의 핵심 내용은 3,4장에서 다루는 AGI에 대한 환상과 위험이었지만,
나에겐 1,2장에서 다루는 AI의 발전사, 현재의 진행 정도, 중요해질 분야
가 좀 더 다가왔다.
피지컬 AI가 가지는 의미,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의 변화, AGI의 등장 등
흥미로운 지식을 많이 채울 수 있었다.
3. 삼체 0,1
웹툰 작가 주호민의 유튜브 영상, '삼체 시리즈 리뷰'를 보고 세계관에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다.
내용을 다 알고 보는지라 책을 읽으며 긴장감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동영상에선 생략된 표현들을 보고 싶어 읽게 되었다.
'삼체 0 : 구상섬전'은 불가사의한 기상현상 '구상섬전'에 양친을 잃고 평생을 구상섬전 연구에 매진하는
주인공이 전쟁 무기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여군인 '린윈'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극히 아름답지만 동시에 극도로 위험한 '구상섬전'이 '린윈'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결말까지의 이야기 전개가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제나름의 여운이 있어 좋았다.
'삼체 1 : 삼체문제'는 나노입자 연구자인 '왕먀오'가 불가사의한 문제들을 헤쳐나가며
외계문명 삼체에 대해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초반부를 읽으며, 내가 유튜브로 스토리를 모두 접했다는 사실이 아쉬워졌는데,
이 책의 초반에는 외계인에 대한 떡밥을 전혀 던지지 않기 때문에, 중반부 밝혀지는 삼체의 정체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와야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또한 주인공 '왕먀오'가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다른 주요인물 '예원제'나 '스창'에 비중이 분산된 탓에,
왕먀오는 정부와 삼체 간의 문제에 휘말린 피해자라는 인식을 지우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삼체 게임에서 등장하는 여섯 번? 가량의 지구 멸망, 왕먀오가 연구한 나노 실을 요긴하게 활용하는 장면들을
원작 소설 속 텍스트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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